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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로역 맛집 도가니탕 명가 '중림장'

by info-storage 2019.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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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포스팅. 오늘은 축구도, IT 쪽도 아닌 뜬금포지만 맛집에 대해 포스팅을 하려고 한다. 필자는 음식을 딱히 가리는 게 없고, 토속적인 음식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주로 을지로나 충정로에 있는 맛집을 가끔씩 찾곤 한다. 그중 내가 꽂힌 음식점을 한 군데 소개할까 한다.


 

충정로역 맛집, 설렁탕과 도가니탕 전문 '중림장'

허름한 분위기의 입구. 뭔가 여기서부터 엄청난 맛집 내공이 느껴진다.

충정로 4번 출구에서 도보로 5~10분 정도 걸어가면 위치한 충정로역 맛집, '중림장'. 사실 숨겨진(?) 골목 안쪽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찾기 어려울 수 있다. 청파로 쪽 대로변으로 걸어가다 보면 편의점 한 곳이 있는데, 바로 옆에 사진에 보는 바와 같이 중림장 안내판이 있다. 물론 사람에 따라 잘 보고 찾을 순 있지만, 필자는 몇 번 헤매다가 겨우 찾아서 들어갔다.

일단 입구에 오면 '여기가 과연 음식점인가?' 하는 느낌과 함께 고수들이 운영하는 국밥집의 특유의 돼지 꼬린내가 나기 시작한다. 이 냄새가 누군가에겐 굉장히 역한 냄새일 순 있으나, 필자의 경우 이 냄새로 진국인지 아닌지 판단한다. 아마 알만한 사람은 알겠지만, 이 냄새가 기본적으로 깔린 국밥집이라면 국밥 한 그릇에 소주 1병은 뚝딱이다.

 

중림장 내부 모습. 허름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

중림장에 들어서면 외부와는 다르게 내부는 깔끔함을 유지하고 있다. 입구에서 풍기던 꼬릿한 냄새는 나지 않는다. (물론 이때쯤이면 코가 이미 마비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사실 입구에서 들어가기 전에 느낀 것은 내부가 굉장히 좁을거 같았는데, 테이블과 더불어 좌식 자리까지 자리가 넉넉하고 공간도 널찍했다. 물론 필자가 갔을 때는 저녁 8시경에 간 상태라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점심/저녁 시간대에는 거의 웨이팅은 기본이라고 한다. 나름 눈치게임으로 시간대를 잘 정해서 가시길 추천하나, 시간적 여유가 넉넉하다면 웨이팅을 한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KBS 서울의 맛에 출연한 중림장. 클래스가 느껴진다.

허슬한 느낌이지만 충정로역 맛집으로 얼마나 내공이 깊은지는 위 사진 2장으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KBS '서울의 맛' 프로그램과 더불어 맛집 인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백종원의 3대 천왕'까지 출연하여 사장님의 클래스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물론 방송 출연은 어느 정도의 광고 효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국밥을 좋아하는, 특히 토속적인 음식에 반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위 프로그램에 출연한 게 광고가 아닌 정말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출연한 것이라고 믿을 수 있을 거 같다. 

 

중림장 차림표. 단촐하다.

이제 대강의 설명은 끝났고, 얼른 메인 메뉴를 시켜 먹어봐야 할 듯하다. 메뉴는 크게 설렁탕, 도가니탕, 꼬리탕으로 압축되고 안주류로 수육류가 있다. 개인적으로 설렁탕은 약간 비싼 느낌이 들고, 나머지는 나름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설렁탕을 보통 7천원에 먹었기에 천원 더 비싼 8천원이 조금 비싸다고 느낀 거 같다.)

일단 나를 포함 총 4명이서 갔기 때문에 1인 1탕에 모듬수육을 주문했다. 물론 당연히 목을 축이기 위해(?) 소주와 맥주도 함께 주문했다.

 

내가 주문한 설렁탕. 나의 착각이었다. 8천원이 전혀 아깝지 않다. 

필자가 주문한 설렁탕. 앞서 말했다시피 설렁탕이 약간 비쌀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으나, 이는 음식을 받을 때 바로 내가 착각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진으로 보았을 땐 느끼지 못할 수 있으나, 실제로 보면 고기, 면, 밥, 국물 등 양이 어마 무시하다. TMI지만 이때 필자는 장염으로 인해 수척해진 상태였고 나름 몸보신을 하고자 들린 상황이었다. 평소 식성이라면 한 그릇은 무난하게 먹을 수 있지만, 장염의 여파로 약 1주일간 끼니를 못 먹은 상황이라 다 먹지 못해 너무 아까웠다.

개인적으로 양은 엄청 배고플 땐 충분히 다 먹을 수 있으며, 점심/저녁 시간대에 약간 고프다 느낄 때는 아마 국물을 조금 남길 정도의 양인 듯하다. 하지만 일반 국밥집에 비해 고기의 양이 많다고 느꼈기에 충분히 가성비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맛은 이루어 말할 것도 없다. 소금 간을 하기 전에 먹었을 때는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우러나왔다. 물론 간이 돼있지 않으니 조금 밍밍 하나 소금 간을 맞추어 먹으면 일반 국밥집과 달리 깊은 육수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우리의 메인메뉴, 모듬수육. 양지, 꼬리, 도가니가 옹기종기 모여있다.

탕만 먹으면 굉장히 허전할 듯하다. 물론 우리의 방문 목적은 밥이 아닌 술이었기에 안주가 필요했다. 그래서 모듬수육을 주문했다. 모듬수육의 구성은 양지 수육, 도가니 수육, 꼬리 수육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듬수육이 35,000원이기에 비싸다고 느끼실 분도 계실 거 같다. 하지만 막상 받아서 먹어보면 장정 4명이서 충분히 다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물론 1인 1탕을 했다는 가정하에.) 양의 경우 남녀 혼성으로 멤버를 구성해 방문했을 때는 수육까지 시키면 양이 약간 많을 수 있다. 남자로만 멤버를 구성해서 방문한다면 뭐.. 그냥 무조건 시키는 게 정답인 거 같다.

도가니의 경우 사실 필자는 수육으로는 처음 먹어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생김새가 맛없게 생겼기에 굳이 찾아서 먹진 않았으나 이번 기회에 도전해보았다. 생김새는 곤약? 처럼 생긴 느낌이었으나 식감은 굉장히 쫄깃쫄깃하며,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왔으나 계속 먹다 보면 개인적으로는 조금 느끼한 감이 있었다. 김치나 깍두기를 곁들여 먹으면 꽤 괜찮은 조합이다. 물론 먹어보니 도가니는 소주 안주로 최적화된 듯하다. 꼬리와 양지는 담백하고 육질이 부드러워 이가 약한 분들이더라도 무난하게 씹어서 먹을 수 있으며, 양도 많으니 너무 만족했다.


 

이로써 충정로역 맛집 '중림장' 포스팅을 마친다. 혹시나 나의 포스팅을 보고 위치가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아래 지도를 남기니 시간이 된다면 한 번 꼭 방문해보길 바란다. 아마 후회 없는 먹부림이 될 수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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